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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도 없이

올해 한국영화에는
알짜배기 같은 알찬 영화들이 많이 나온 것 같다.
영화 소리도 없이가 나에게 그렇게 다가왔고
신예 감독의 영화 답게 패기 있고 용기 있는 시도였던 영화였던 생각이 들면서 기존 한국 범죄영화에 가졌던
익숙한 전개와 관습들을 무자비하게 깨트려준 영화였고 그만큼 신선하고 강력하게 다가왔던 거 같다.
그렇기에 소위 주류영화 혹은 대중영화라고 불리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만족하진 못할 거라고 생각한다. 화려한 액션도 없고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는 연출이 더해져서 시원시원하게 극장을 나서기보단 찝찝하게 나올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고

(평양냉면을 처음 먹을땐 싱겁고 밍밍하기만 한데 지나고 계속 생각나고 중독되는 것처럼 한 30년 전통 정도 되는 평양냉면 같은 영화다.)
그래도 이렇게 다양한 시도를 하는 영화시장이 형성되는거 같아 행복하긴 하다.

 

 

이 영화를 사전정보 없이
관람해서 예측을 빗나가는 상황들이 묘한 희열이 느껴질 정도로 새롭게 다가와서 좋았다.
그래서 영화의 전반적인 스토리는 최대한 이야기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영화 속은 아이러니로 가득 차 있고
범죄 속의 선과 악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방관자의 자세로도 보면서 영화가 끝나고도 붙잡아서 곱씹어보게 되는 영화다.
연기는 더할 나위 없이 유아인과 유재명 배우는 굳이 말 안 해도 될 명배우들이며 감정선들을 따라가면서 몰입이 배가 되는 경험을 했다.
나에게는 강렬하고 신선하면서 충격적인 경험을 한
패기 넘치는 영화를 만난 것 같다.
한국영화에 다시 꽃피는 순간이 오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