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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기록

5am. 새벽의 공기는 차가우면서도 깨끗하고 평온한 느낌이 공존하며 조금은 쓸쓸하기도 한 새벽의 5시는 누구에게는 하루의 시작, 하루의 끝이 될 수도 있고 아직 한밤중일수도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잠시 잠자기 모드를 작동시킨 시간 속에서 홀로 활성화를 시켜 돌아보는 시간도 나쁘진 않다. (물론 과부하가 걸리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그렇다고 남들보다 조금 더 우월하다거나 앞서간다고 생각하기보단 오로지 홀로 보내는 시간들 속에서 묘한 쾌감과 성취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지금 잘 달려가고 있는지, 딴 길로 새고 있진 않은지, 길을 잘못 들어서진 않았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고요한 공간과 시간도 필요하지 않을까. 하루 속에서 나는 어떤 시간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고 그 시간을 어떻게 쓰며 그 시간이 왜 좋은지 곰곰이 생.. 더보기
과거. 옛날 옛날에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얘기부터 생각보다 오래도록 유지되고 있는 레트로 열풍까지 과거에 있었던 기억들을 되돌리고 그걸 현재의 문화로 재탄생시켜 다시금 대세, 트렌드로 만들어지는 현상이 끝도 없이 반복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유행은 돌고돈다는 얘기처럼 우리는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찾아간다기 보단 어떤 것이 되었건 옛것의 창조물들을 토대로 참고하여 살짝씩 비틀거나 그대로 재현하는 세상을 이어나간다고 느끼기도 한다. 그만큼 아무것도 없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이래서 역사를 배우고,고전들을 탐구하고 발굴해내는 작업들이 무조건적으로 필요한 과정이라는 것도 알게 되는 것 같다. 지금 우리가 숨쉬고 살아가는 "현재"는 지금 이순간 이니까 우리가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고 느낄 수.. 더보기
앨범. 나는 하루 일과 중에 음악 듣는 시간을 일부러라도 내서 듣는 편이다. 걸어 다닐 때나, 버스 안에서 등 이동 중에서 듣는 시간도 당연히 있지만 도중에 신경 써야 될 상황이 있다 보니 음악에 제대로 집중을 못하는 느낌이라 개인적인 시간을 내서 듣는 느낌은 또 다른 것 같아서 자기 전이나 혼자 있을 때 꼭 듣는 편이다. 보통 음악을 들을 때 플랫폼을 통해서 알고리즘이 추천해주는 대로 타고 타고 타서 듣는 경우도 많지만 한 아티스트의 앨범 단위로 듣는 경우가 더 많다. 어릴 때야 한 가수의 앨범이 나오더라도 전곡을 듣기보단 타이틀곡만을 골라 듣는 경우가 많아서 이 앨범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나 표현방식, 콘셉트에 대해 무지하게 지나갔던 편이어서 그때 그 시절에 듣던 앨범들을 하나하나 찾아보다가 어린 시절부터 .. 더보기
보름달. 어제 우연히 창문을 보다가 보름달이 환하게 밝은 모습을 보고 구름 하나 가리지 않는 깔끔하고 이쁜 보름달을 오랜만에 오랫동안 쳐다보고 있던 시간이었다. 그렇게 이쁘고 아름다운 보름달을 보려고 산을 오르다 안타까운 일을 겪게 된 아티스트의 소식을 듣게 되었다. 갑자기 그렇게 깔끔하고 아름다웠던 달이 미워지기 시작했다. 구름에 가득 가려진 달이 되었기를 상상한다. 지구 반대편에 살고 언어와의 장벽이 있어도 음악만은 나에게 있어서 그런 벽들이 다 허물어지고 나의 시야와 스펙트럼을 널리 확장시켜준 사람이고 용기 있고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었다. 그래서 이사람이 한국에 오길 기다리거나 직접 찾아가서라도 보고 싶어 미리 계획도 짜놓기도 했던 만큼 영향을 많이 끼친 아티스트이다. 그만큼 가슴 아프고 세상이 미워지는 .. 더보기
시차적응. 조금은 먼 나라로 외국여행을 해봤거나 해외에서 지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시차 적응"이라는 걸 겪어봤을 것이다. 해외를 가보기 전에는 TV를 틀면 연예인들이 해외투어를 다니거나 해외에서 촬영을 할 때면 시차 적응을 못하고 괴로워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그냥 피곤한 건가, 아니면 혹시 연기인가 뭐가 그렇게 피곤한 거지 해외로 비행기 타고 가면 재밌고 설레기만 한 거 아닌가. 라는 아주 오만하기 짝이 없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그런 마음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 채로 우리나라와 시차가 8시간 정도 차이나는 한 나라를 여행한 이후로는 그런 말도 안 되는 생각들을 싹 다 지우고 엄청난 고역을 겪고 정신없는 여행을 하고 돌아온 기억이 있다. 그만큼 다른 세계에 들어가 자신을 끼워 맞춰 적응한다는 것은 피곤하고 .. 더보기
역할놀이. 우리는 살면서 각각 다른 역할을 가지고 살아간다. 가족과 함께할 때, 친구들과 놀 때, 이성과 교제할 때, 직장에서 일할 때, 혼자 있을 때. (나는 심지어 혼자 있을 때마저도 책 읽을 때와 영화를 볼 때와 음악 들을 때의 태도가 각각 다르다고 느낄 때도 많다.) 이렇게 한 사람이 하나의 역할로만 살아가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이나 위치마다 정해진 역할을 취하면서 역할극의 배역을 배정받아 살아가는 자신만의 무대에서 연기하는 배우들 같다. 그렇게 자신에게 부여되는 이름들도 가지각색이다.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자신에게 불려지는 이름,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형, 누나, 동생 자기, 여보, 남편 인턴, 사원, 주임, 대리, 과장, 차장, 부장 등 자신에게 불려지는 이름이 갈.. 더보기
이사람. 이사람은 참 오래보고 나름 질기기도 하며 결코 떠나지 않고 항상 옆에 있어주는 고맙지만 멀리 있어 그 고마움을 전달하기까지 오랜시간 걸리는것 처럼 느껴지고 제대로 전달이 됐는지 확인은 불가능하다. 학창시절에 우연찮게 만났던 이후로 그땐 어른이라 생각했던 지금의 나이까지 함께 해줄줄도 몰랐고 오랜시간 버티기 힘든상황을 마주했음에도 오히려 나를 지켜주고 보듬어 준다. 그래서 고마운 만큼 미안한 마음까지 든다. 멋모르고 마냥 좋아서, 그냥 좋아서였다가 함께 할수록 배울점이 흘러넘칠정도로 많은 사람이었으며 그 나잇대에선 상상할수 없는 깊이감과 뚝심 있는 모습이 존경스럽고, 본받고 싶지만 내가 과연 그 경지까지 조금이라도 다다를수 있을까 고민을 하게 된다. 이제는 10년이 되었건 20년이 되었건 함께 한다는 마음.. 더보기
반복생존법칙. 반복: 같은 일을 되풀이함. 어떤 행위 하나를 반복해서 계속하면 너무 지겹다. 좋아하더라도 계속 반복하다 보면 싫증 나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반복이라는 행위는 태어나서 지금 이 시간까지 살면서 끝없이 이뤄지는 행위이다. 걸어 다니는 것부터, 숨 쉬고 , 밥 먹는 것 까지. 쳇바퀴 속을 끝없이 걸어가는 모습과도 같다 이런 반복적인 일상 속에서 안정감도 느낀다. 물론 생존을 위해서만 어쩔 수 없이 반복하며 살아가는 행위도 있기도 하고, 무의식적으로 이뤄지는 반복들이 많기도 하며 내가 이걸 반복하면서 지낸다는 걸 잊어먹으면서 살기도 한다. 뭐든 반복하면서 꾸준히 하지 않으면 어디 하나가 굳어가거나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뿐더러 전보다 더 잘 안될 때가 많다. 매년마다 나오는 삼성의 갤럭시, 애플의 아이폰 1,..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