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각기록

5am.

새벽의 공기는 차가우면서도 깨끗하고 평온한 느낌이 공존하며

조금은 쓸쓸하기도 한 새벽의 5시는 

누구에게는 하루의 시작, 하루의 끝이 될 수도 있고

아직 한밤중일수도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잠시 잠자기 모드를 작동시킨  시간 속에서

홀로 활성화를 시켜 돌아보는 시간도 나쁘진 않다.

(물론 과부하가 걸리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그렇다고 남들보다 조금 더 우월하다거나 앞서간다고 생각하기보단

오로지 홀로 보내는 시간들 속에서 묘한 쾌감과 성취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지금 잘 달려가고 있는지, 딴 길로 새고 있진 않은지, 길을 잘못 들어서진 않았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고요한 공간과 시간도 필요하지 않을까.

 

하루 속에서 나는 어떤 시간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고

그 시간을 어떻게 쓰며

그 시간이 왜 좋은지 곰곰이 생각해볼 새도 없이

하루가 흘러가버리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렇게 평소보다 시간이 빠르게 갔다고 생각하면

그 하루는 뭔가 알찼다고 착각하는 경우도 많았다.

 

지금은 꼭 어떤 행위나 노력을 해야만 하루를 잘 보내고 

시간을 잘 썼다고 생각하기보단

단순히 밖에 사람들과 풍경들을 둘러보고 숨을 쉬는 순간 속에서 

큰 행복을 느끼고 만족감을 느끼는 시간만으로도

살아가는 이유를 만들어 주고 있진 않은지 돌아보게 되었다.

 

어떤 목표만을 향해서

달려가는 과정이 지루하고 지겹고 고달프지만

그런 과정 자체도 삶의 일부이고 본질일 수도 있다고 받아들여

사소한 거 하나에 가치가 흘러넘치는 세상 속에서 살아간다고 느껴지지 않을까 하는

고민 속에 새벽 5시의 지하철 중간 칸 구석자리에서 내릴 준비를 한다.

 

 

 

 

 

 

 

 

 

 

 

 

 

 

 

 

 

 

 

 

 

'생각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과거.  (0) 2021.02.05
앨범.  (0) 2021.02.03
보름달.  (0) 2021.01.31
시차적응.  (0) 2021.01.27
역할놀이.  (0) 2021.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