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먼 나라로
외국여행을 해봤거나 해외에서 지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시차 적응"이라는 걸 겪어봤을 것이다.
해외를 가보기 전에는
TV를 틀면 연예인들이 해외투어를 다니거나 해외에서 촬영을 할 때면
시차 적응을 못하고 괴로워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그냥 피곤한 건가, 아니면 혹시 연기인가
뭐가 그렇게 피곤한 거지
해외로 비행기 타고 가면 재밌고 설레기만 한 거 아닌가.
라는 아주 오만하기 짝이 없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그런 마음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 채로
우리나라와 시차가 8시간 정도 차이나는
한 나라를 여행한 이후로는 그런 말도 안 되는 생각들을 싹 다 지우고
엄청난 고역을 겪고 정신없는 여행을 하고 돌아온 기억이 있다.
그만큼 다른 세계에 들어가 자신을 끼워 맞춰
적응한다는 것은
피곤하고
어지럽고
혼란스럽기도 하기도 하고
어쩌면 아예 안 맞아
원래의 보금자리로 돌아갈 수도 있는 것 같다.
이렇게 우리는 각자가 원하는 세상으로 발을 뻗고
설레고 기쁜 마음으로 비행기를 타고
여정을 시작하지만
도착해서
피곤하고 정신없는
시차 적응을 제대로 이겨내고
그 세계 속에서 맞춰나가는 과정을 꼭 거쳐야만 하는 듯하다.
지금 당장의 세상과 시차가 맞지 않더라도
세계 각각의 시간은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자신과 맞는 시간은 어디에나 꼭 있을 것이다.
그런 시간들을 찾으러 우리만의 전용기를 타고
끝없는 여정을 떠나보자.
체크인 카운터는 항상 열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