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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기록

보름달.

어제 우연히 창문을 보다가 보름달이 환하게 밝은 모습을 보고

구름 하나 가리지 않는 깔끔하고 이쁜 보름달을 오랜만에 오랫동안

쳐다보고 있던 시간이었다.

 

그렇게 이쁘고 아름다운 보름달을 보려고 

산을 오르다 안타까운 일을 겪게 된 

아티스트의 소식을 듣게 되었다.

 

갑자기 그렇게 깔끔하고 아름다웠던 달이 미워지기 시작했다.

구름에 가득 가려진 달이 되었기를 상상한다.

 

지구 반대편에 살고 언어와의 장벽이 있어도

음악만은 나에게 있어서 

그런 벽들이 다 허물어지고

나의 시야와 스펙트럼을 널리 확장시켜준 사람이고

용기 있고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었다.

 

그래서 이사람이 한국에 오길 기다리거나

직접 찾아가서라도 보고 싶어

미리 계획도 짜놓기도 했던 만큼

영향을 많이 끼친 아티스트이다.

 

그만큼 가슴 아프고 세상이 미워지는 순간 중 하나다.

지금 이 글을 쓰는 것 마저도

실례가 되고 무례하다고 느껴지는 나 자신도 미워지기도 한다.

 

세상이란게 절대로 예측가능하고 공평한건

있을수 없는 일이라 생각하게 된다.

 

이런 개인적인 기록의 공간으로나마

전 세계의 사람들이 전하는 위로의 물결들과 함께 

조금이나마 동참하고 추모하고 싶다.

 

전 세계의 많은 소수자들에게 큰 용기를 불어넣어주고

많은 영역을 스스로 개척하고 이뤄낸

진정한 예술가 같은 SOPHIE라는 아티스트가

덧없이 밝고 아름다운 달이 되기를 바라면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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