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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기록

옥타곤. 사람들은 옥타곤 하면 제일 뭐가 떠오를까? 서울에 있는 유명한 클럽일 수도 있고 국내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는 래퍼 스윙스가 생각 날수도 있고 아예 단어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는 옥타곤 하면 가슴 떨리고 웅장하고 약간 무섭기도 한 쇠창살로 된 팔각형의 경기장. UFC 무대가 떠오른다. 어릴 때부터 격투 스포츠에 관심을 가지고 이제는 내가 좋아하는 스포츠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종합격투기. 현재 전 세계 최고의 단체인 UFC이다. 종합격투기라는 스포츠를 보다 보면 제일 인간의 본능을 자극시키고 가장 원초적인 스포츠인 것 같다. 그래서 다른 스포츠 종목들 보단 역사가 깊고 오래되진 않았지만 전 세계인들이 좋아하고, 관심 있게 지켜보고 즐기는 스포츠이지 않을까. (전 세계에 싸움.. 더보기
1등 후기. 우리는 어떤 걸 사거나 비교할 때 후기를 보는 것에 매우 익숙해져 있다. 책 한 권을 살 때, 책 내용이 어떻고 취향이 어떤 걸 떠나서 이 책이 어떻게 평가를 받는지, 베스트셀러에 올랐는지부터 보고 있고, 영화 한 편 볼 때도 이 영화의 내용이 어떻고 어떤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가 나오는지 보다, 사람들이 매긴 평점이 어떻고 관객이 얼마나 보고 있고, 박스 오피스 1위를 하는지부터 본다. 그 외에도 음식, 전자제품, 음악, 배달, 생활용품, 집 뭐하나 할거 없이 후기를 통해 구매를 하고 후기가 없거나 구매자가 별로 없으면 마음에 든다고 해도 후기가 많은 제품으로 눈을 바로 돌리는 경험을 한적도 있고 진짜 사고 싶은 게 있었다가도 옆에서 "야 이거 써봤는데 별로더라".라고 한마디만 해도 살 마음이 확 없어진.. 더보기
덕질. 요즘에는 각자 본인만을 위한 최애 하는, 혹은 아끼는 물건들이나 브랜드, 인물 등이 있을 것이다. 어디 하나 의지할 곳이 필요해서 일수도 있고, 삶의 버팀목이 될 수도 있으며 제일 자기만을 위한, 자기만에 의한 시간을 가지고 싶어서 있을 수도 있는 것 같다. 꼭 특별한 의미 없이 시작하거나 보거나 했다가 좀 더 깊게 파보고 싶은 영역이나 계속 알아가고 싶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생기면 끝까지 파보고 싶어 하는 약간의 강박(?), 고집(?)도 생기는 영역인거 같기도 하다. 그래서 요즘은 이런 덕후들을 노리는 마케팅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 같다. 덕질을 강력하게 유발하는 상품들을 팔거나 이벤트들을 많이 열고 기업, 유튜버, 인플루언서, 아이돌 등이 팬덤 문화를 확장시켜 강력한 유대감도 형성하고 함께한다는 소.. 더보기
트로트. 항상 챙겨보던 TV 프로그램들이 하나둘씩 종영하기 시작하면서부터 TV를 멀리하고 넷플릭스, 왓챠, 유튜브 등 컴퓨터나 핸드폰으로 볼 수 있는 컨텐츠가 주가 되어 아니 거의 삶의 영역으로 자리잡아 TV는 진짜 가끔가다 틀어봤던 정도였는데 여느 때나 다름없이 넷플릭스를 틀어서 뭐 볼까 쇼핑하는 중에 트로트 오디션, 예능 방송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혹시나 싶어서 TV를 틀어봤다. 하나둘씩 올려가면서 보니까 어느 채널에나 트로트에 관한 프로그램이 자리 잡아있고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이 줄을 서서 하고 있는 광경을 봤는데 흡사 어릴 적 "슈스케" 하나로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나왔던 시절이 떠올랐다. 근데 왜 갑자기 트로트가 이렇게나 자리 잡고 TV를 점령하고 있나 의문이 들었지만 시간이 지난 후, 금세 그런 의.. 더보기
비주류인간. 한 10년전만 해도 가족끼리 저녁이나 주말에 다 같이 모여서 TV를 틀어놓고 그 시간대에 거의 전국민이 보다시피 하는 프로그램들을 보면서 같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같은 취향을 가지고 선택권이 거의 없다시피 했지만 지금은 각자 보거나,소통하는 플랫폼도 다를뿐더러 TV를 틀어도 보고싶어하는 채널이나 종류가 갈리는 현상이 자주 일어난다. 그만큼 개인이 보고싶은것만 볼 수 있고 다양한 취향들을 거실의 TV 앞이 아니더라도 좋아하는걸 함께하는 무리들을 선택할수 있다. 자유가 많이 주어지긴 했지만 정보 과잉시대가 돼버려 그 수많은 정보와 취향들 속에서 본인이 원하는 색깔과 취향을 찾기 어려워 혼란스러워하기도 하고 "나는 이게 좋은데, 왜 사람들은 이게 다 별로라고 하지?" 이게 잘못된것도 아닌데 잘못된 것처럼 느껴져.. 더보기
wwe. 어린 시절의 추억만 생각해도 빠질 수 없었던 게 프로레슬링. 미국의 제일 큰 프로레슬링 단체이자 상징인 wwe를 보며 어린 시절의 많은 시간을 보냈던 거 같다. 처음 접한시기는 동네형집에 잠깐 놀러 갔다가 "이거 진짜 재밌다"라고 하면서 브라운관 티비의 안 좋은 화질로 근육질의 남자들이 막 뒤엉켜 싸우는 모습을 본 이후로 크게 매료되어 태어나서 처음으로 두근거리는 경험한 것 같았다. 그 이후로 이런 거 보면 정서에 안 좋다는 엄마의 잔소리를 무시한 채 몰래몰래 보다가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가기까지 wwe가 지금으로 치자면 나에겐 "마블", "디즈니"같은 존재처럼 함께 커갔던 거 같다. 침대 위에서 베개를 상대 선수 삼아 기술을 따라 해보기도 하고 학교 복도에서 친구들과 서로 맞아주고 교복 바지가 찢어져가.. 더보기
환호와 함성. 핸드폰에 찍어놨던 사진과 동영상을 정리하다가 2~3년 전 영상까지 오랜만에 보니 공연들을 참 많이도 보러 다녔다는 느낌을 받았다. 적어도 1년에 2번이상은 꼭 콘서트나 페스티벌에 참가해 좋아하는 가수나 아티스트의 공연을 보고 즐긴 기억이 새록새록 해졌다. 그렇게 몇주전부터 계속 이거 하나만 바라보고 기다리던 설렘과 시작 전에 느낄 수 있는 두근거림과 평소에는 경험 못해볼 많은 사람들과 같은 곳을 쳐다보며 함성을 지르는 짜릿한 경험의 순간들이 이제는 점점 잊혀져 가있었다는 사실을 앨범을 정리하다 알아차리다니. 좀 놀랬다. 근데 나는 공연을 보거나 문화생활을 즐길 때 사진이나 동영상을 많이 남기려고 노력하는 편은 아니다. 직접 그때 그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유일한 순간을 핸드폰 화면으로 필터링된 채로 보고 .. 더보기
올해 봤던 최고의 책 TOP10. 올해는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어야 했던 터라 평생 스스로 책을 펼쳐서 읽어본 기억이 없어서 어색했지만한 권 한 권 잡아서 읽기 시작하더니 지금까지 계속 읽고 접하게 되는 습관이 돼버려서 기분이 약간 오묘하다.그렇게 올해 읽었던 책만 약 105권 정도 되는 거 같더라. 대부분 도서관에서 대출해서 집에서 읽었지만 한 10권 정도는 직접 구매해서 읽은 책도 있다.(소장하고 싶은 책은 또 따로 있더라)근데 뭐, 105권만큼의 지식과 양이 내 머릿속에 전부 채워졌단 생각은 안 들어서약간은 무덤덤 하지만 그중에 반 정도는 아직도 들어있는 느낌이라책 읽기 전의 나의 얕은 생각과 가치관과 좁은 시야에서 탈피해 좀 더 양질의 세상과 가치관, 좀 더 넓은 시야를 얻게 되어서진짜 20년 넘게 모르고 지나치고 하던 세계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