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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감상문

드디어 팔리기 시작했다- 안성은

드디어 팔리기 시작했다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사고 싶고 갖고 싶은 브랜드는 어떤 저력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가치관과 경영을 통해 팔리는 브랜드로 만들어졌는지 전 국민 혹은 전 세계가 알고 있는 브랜드들을 소개하면서 

각 브랜드마다 어떤 철학과 노하우를 통해 이뤄냈는지 엿볼 수 있었던 거 같다.

나도 최근에서야 마케팅과 브랜드에 관심이 생겨서 각종 서적들을 보고 있지만 한 책 속에서 수많은 브랜드들을 고루고루 볼 수 있어서

편한 거 같고, 아주 보기 좋게 사진들이 많으며, 술술 읽히는 장점이 있었다.

나도 팔리는 브랜드를 만들어보면 어떨까로 시작해서 책을 덮으니 나도 해봐야겠다는 마음이 확 자리 잡힌 것 같다.

분야가 어디가 되었건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한번 해봐야겠다.

책 속에 큰 챕터 5개로 분류 돼있는데 각각 사명, 문화, 다름, 집요, 역지사지의 주제로 20개의 브랜드들의 마케팅 비법(?), 비밀(?)들이 들어있다.

이 중에서 인상 깊었던 브랜드 몇몇만 기록할 예정이다.

 

에어비앤비

"서비스가 괜찮다"라고 여기는 고객이 100만 명 있는 것보다 "서비스를 사랑하는" 100명의 고객이 있는 게 훨씬 낫다.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어 보이면 바로 론칭했다.

실행하고 나서 조준했다.

준비-조준-발사가 아닌 준비-발사-조준이었다.

3불 전략

1. 적들이 원하는 시간에 싸우지 않는다.

2. 적들이 원하는 장소에서 싸우지 않는다.

3. 적들이 생각하는 방법으로 싸우지 않는다.

"대세가 된 아이디어는 결코 죽일 수 없다."

 

 

월간 윤종신

<월간 윤종신>이 팔리는 브랜드가 된 요인은 세 가지였다. 취향 공동체를 꾸렸다. 성실하게 곡을 발표했다.'

'아니면 말고' 식으로 접근했다, 이 세 가지를 지키는 데 윤종신은 집요했다.

어떤 브랜드도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순 없다. 지금처럼 취향이 파편화된 시대에는 더더욱 그렇다. 요즘 소비자들이 백이면 백 다른 취향을 가지고 있어서다. 100명의 고객을 어설프게 만족시키는 브랜드보다 한 사람의 고객이라도 확실하게 만족시키는 브랜드가 더 사랑받는 시대다.

"내가 제일 안 좋아하는 말이 '국민가수'다. 이렇게 다양화된 세상에서 국민가수라는 건 없다고 생각한다."

"대중에게 주도권을 뺏기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윤종신에게 가장 중요한 청취자는 그 자신이다. 다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닌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음악을 만든다.

그가 자신의 곡을 제안하면서 "이거 되게 좋지 않아?"라고 설득하는 과정이 자연스러운 이유다. 억지스럽지 않은'윤종신다움'이 만들어진다.

박찬욱 윤종신처럼 자기 일을 즐기면서 롱런하기를 원하는가? 매번 목숨을 걸고, 실패에 부담을 가지면 힘들다.

'아니면 말고'가 답이다.

<월간 윤종신>은 가수 윤종신의 마지막 승부수였다. 자신의 취향을 좋아해 주는 사람들을 모았다. 성실하게 곡을 제안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꾸준히 문을 두드렸다. 무엇보다 이 모든 과정을 즐겼다. 이것이 윤종신식 집요함이었다.

 

 

슈프림

슈프림의 창업자 제임스 제비 아는 그가 보기에 '마이너'로 대접받는 것은 단점이 아닌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었다. 그는 슈프림의 정체성이 '마이너 정신'에 있어야 한다고 믿었다. 슈프림은 남들과 똑같이 행동하는 것을 참을 수 없는 브랜드였다. 시대를 거스르는 청개구리이자 반항아였다. 완벽한 비주류였다. 제비아부터가 마이너였다. 주류에 편입되고 싶다는 욕심이 없었다. 주류의 요구에 맞춰줄 생각은 더더욱 없었다. 소수의 스케이트 보더, 래퍼, 힙스터들만 만족시켜주면 되는 거였다.

슈프림의 집요함은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하나는 희소성이고, 또 하나는 협업이다.

슈프림이 발매하는 물건은 매번 빛의 속도로 품절된다. 그럼에도 제품이 재발매되는 일은 결단코 없다. 제비 아는 만약 600명의 수요가 있는 제품이 있다면, 슈프림은 400개만 만든다고 공공연하게 이야기한다(실제로 슈프림의 협업 제품은 언제나 400개만 한정수량으로 내놓는다.)

돈이 있어도 구하지 못하는 희소성, 예측 불가한 협업 덕분에 세상에 나온 지 25년이 훌쩍 넘은 이 중견 브랜드는 낡지 않는다.

슈프림식 집요함의 힘이다.

그동안 슈프림이 위대했던 건 자신에게 주어진 자유를 남발하지 않은 덕이다. 원한다면 얼마든지 매장을 더 세울 수 있고,훨씬 많은 양의 티셔츠를 팔아치울 수 있었음에도 슈프림은 과한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더 많은 돈을 버는 일에 초연했고, 브랜드의 성장에 목을 매지 않았다.

슈프림은 자신에게 주어진 자유를 지켰다. 슈프림 본연의 색깔을 지키는 데에는 무서우리만큼 집요함을 발휘했다.

브랜드 스스로가 무엇을 원하는지 너무나 분명히 알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원하는 것을 해내는 데 집요했고, 원치 않는 것을 거절하는 데 집요했다. 모두가 원하지만 아무나 가질 수 없는 '완벽한 브랜드'가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