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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감상문

GV빌런 고태경-정대건

아주 오래간만에 소설책을 집었다. 물론 이게 올해 처음으로 본 소설책은 아니지만 전에 읽은 책이 워낙

글을 쓰기 벅차기도 하고 생각정리가 잘 안돼서 못쓰고 있다.

다시 이책 얘기로 넘어가자면 

오랜만에 소설을 읽으니까 너무 재밌다. 이 책이 재밌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인물들의 서사를 따라가면서 느껴지는 감정들이 너무 흥미롭고 좋았다.

이 책은 2020 한경신춘문예 당선작으로 일명 GV라는 영화가 끝나고 감독이나 배우가 나와서 얘기를 나누고 관객과 질의응답을 할 수 있는 자리다. 그래서 주인공인 감독이 GV를 시작하면서 관객 중에 소위 빌런이라고 불리는 고태경이라는 사람을 마주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 자체가 영화학도로 시작해 감독이 되고 살아가는 이야기다보니 

현재 감독이라고 부르는것도 말도 안 되고 영화학도라고 하기도 말도 안 되는 '나'를 투영시켜 읽어서 그런지 몰입도가 상당했고

감정이입이 훨씬 잘되었던거 같다.

극 중 한 인물이 좋아하는 걸 싫어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그 좋아하는 걸 관둔다.라는 이야기를 통해 

나 역시도 그런상황을 막연히 피하고 도망가기 바쁜 나머지 아예 발도 안 담그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현재 도피에도피에도피를 하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도서관에서 평생 읽어보지 못할 만한 책들도 읽고

여기에 감상문도 쓰고 지내면서 고립되고 위태로운 상황을 어느정도 벗어나고 있으려고 발악 정도는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렇게 책이란 영화란 존재가 나를 지켜주고 지탱해주는 벽 같다고 느껴지고 포근하고 안정감이 생긴다.

여기서 나는 좋아하는 걸 미워하진 않거나 않았는지, 나를 미워하고 책망하진 않았는지 생각하게 된다.

그냥 꾸준히, 계속, 쭉, 하면 되는 것을. 영화에 대한 사랑이 더욱더 피어나게 되는 계기다.

이 책을 통해 큰 위로가 된 것 같기도 하고  한 번 더 찾아서 읽거나 주변 지인에서 추천해줄 만한 좋은 책인 것 같다.

난 영화가 좋다. 왜라고 물어본다면

좋으니까 좋은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