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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감상문

아녜스 바르다의 말-아녜스 바르다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프랑스의 누벨바그 운동의 선구자들인 장 뤽 고다르, 프랑수아 트뤼포는 알고 있었지만

아녜스 바르다라는 감독은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2~3년전쯤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이란 다큐멘터리를 보고 

이 노년의 감독을 알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 이 책을 접하게 되었고

한 시대를 대표했던 거장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다. 현재 향년 91세의 나이로 사망하셨지만 그녀의 영화는 영원히 남아있다.

이 책속에는 감독의 인생 속에서 진행했던 20번의 인터뷰를 통해 이뤄지는 형태이고 이 책을 통해 그녀의 영화 인생을 들여다보며

영화 외적으로도 그녀 자체에 큰 매력을 가지게 되었고 낙관주의, 삶의 예술화, 창의적 생각, 자신감, 직관을 향한 믿음들을 배우고 얻어가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녀는 늘  그녀가 마음이 향하는 곳 , 욕망, 에너지, 바로 옆에 사는 사람을 초점에 맞추어

극영화, 단편영화, 다큐멘터리 등 그녀의 손길이 닿는 곳엔 그녀의 모든 영화 속에 담겨있기도 한 것 같다.

그렇지만 그녀는 영화산업과 비즈니스에 대한 거부감도 있고 불만도 있었으며 이것으로 경력을 쌓는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저 영화를 만들 뿐이라고.

그녀만의 독특한 창의적 생각으로써 영상으로 비치는 프레임 하나하나가 배울 점이 많은 것처럼 느껴진다

영화 '행복'에 관한 인터뷰였는데 인상 깊었던 말 중 하나는 돈을 벌기 위해 돈을 투자하는 대신 행복을 늘리기 위해 행복을 투자한다는 말이다.

재산의 최대 증식 대신 행복의 최대 증식을 추구한다는 이런 영화 속 한 캐릭터의 사상을 통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게 거장의 반열에 오른 감독임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받고 제작을 하기 힘들었다고 한다.

(지금까지도 예술과 비즈니스의 타협점을 찾기는 어려워 보이기도 하고 소위 잘 팔리고 상을 받기 위해 만드는 영화가 즐비하게 나오고 있는 와중에 이런 얘기는 나에겐 단비 같은 존재다. 현재까지도 이런 태도와 입장을 가지고도 감독으로서 길을 펼쳐나갈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그래도 감독은 관객을 항상 소중하게 생각하고 관객의 입장을 생각하면서 관객과 함께 하려는 게 느껴졌다.

이제 이 감독의 영화를 하나하나 찾아볼 예정이며, 옆집 할머니에게 들은 옛날이야기처럼 좋은 교훈과 친근감을 느끼게 된 것 같아

그녀를 조금이라도 일찍 알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없지 않아 있다.

그녀처럼 낙관주의로 꾸준히 소신과 신념을 지키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삶을 후회 없이 막을 내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