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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기록

향수(feat.COVID-19).

해외에 나와서 일을 해보고,장기적으로 있어본적이 없기에 이런 기분을 느껴본적이 없었다.

항상 오래 있었던 자리를 떠나게 되면 시원함과 섭섭함이 동시에 공존하는 느낌이 들고, 그 이후엔 그리움이 저절로 생긴다.

처음 한국을 떠나 왔을땐, 당장 정착을 못할것 같은 불안감에 휩싸여 "어떻게 하면 최대한 한국에 빨리 돌아갈까"를 생각하다가

몇년만에 가지는 아주 긴시간 동안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생각을 한 결론으론 "버틴다"와 이 상황을 "즐긴다"였다. 하.지.만

이렇게 긍정적으로 변화를 가지려는 찰나에...찰나에..찰나에....코로나19라는 엄청난 바이러스와 만나기 시작했다.

이 바이러스가 한참 터지고, 한국에선 급속도로 확진자가 늘어났을때는 호주에 큰변화는 없었기에 실감을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엄청난 속도로 퍼지고 있으며 정부 방침으로 셧다운,락다운을 시행하고 있기에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온

나로써는 당황하고 불안할수 밖에 없었으며 당장 수입원이 끊길까봐 노심초사 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런다고 한국으로 당장 갈수있는 항공권 또한 마련이 힘든 상황이고 가격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에 몇일간 다른 활동도 못할정도로

이 생각에만 잠겨 살고있는중이다. 정보를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돌아가야할 명분들이 급격히 쌓이고 있어서

이런 사태들로 인해 집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으로 다시 사로잡혀 생각나지 않던것들이 전부 그립고 보고싶어지는중이다.

 

누가 계속 옆에서 이렇게 속삭이는 느낌이다.

지금 제일 생각나는 건 따뜻한 정이 넘치는 든든한 한국음식들이고,편하게 수다떨수있는 친구들이며, 벌레나 추위에 떨 생각 안 해도 되는

편안한 집이 그립다...이 나쁜 바이러스로 인해 나의 향수만 점점 짙어져 가는 느낌이고, 앞으로 달려 나가야 할 것들에 급브레이크가 걸린 느낌이다. 액셀을 밟아도 진흙에 걸려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아주 답답한 느낌이다.

하지만, 돌아간다고 모든 게 편안해지고 해결되지는 못할 것이다. 아니, 못한다.

아주 잠깐의 행복과 안정감일 뿐 이전과 상황이 약간은 변할 수는 있겠지만 큰 변화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고향집으로 돌아가면 서울로 다시 가고 싶을 것이고, 서울로 가면 또 다른 갈증이 나를 사로잡을 것이다.

왜냐고? "향수는 기억을 미화시킨다".

다른 곳에서 살다 보면 좋았던 추억과 기억들만 남아있는 곳이 "고향"이라고 기억들을 조금씩 왜곡 시키기 때문에, 내가 왜 이 고향을 떠나 왔는지에 대한 생각은 그대로 잊고, 그리움만 가득하게 안긴 채 집으로 돌아가면 똑같은 상황이 반복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어떤 무언가가 그립고, 보고 싶고, 가고 싶을 땐 약간의 냉정함을 가지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ps. 그렇지만... 지금은 가고 싶은 마음이 조금 커진 것 같다.... 당장은 이 나라에 희망이 보이지가 않는다.. 살려줘요 어벤져스..

멋있게 글을 마무리 하고싶었지만.........지금은 그게 안된다..........

이 바이러스 개ㅁ너이ㅓ머랴ㅐ렂ㄷ어ㅐㅔㅈㄷㅇㅁㅈ내층;픛터ㅔ 

진짜갈까?????????

 

lauv-chan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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