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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감상문

최전방의 시간을 찍는 여자 - 린지 아다리오

 

한 번쯤은 이런 경험을 하지 않을까 싶다.

나는 사람의 첫인상만 보고도 이 사람이다 싶기도 하고 영화의 포스터만 봐도 이영화다 싶고

책 표지만 봐도 이 책이다 싶은 그런 경험들이 한 번쯤은 있었던 거 같다.

이 책 같은 경우도 이런 경우로 막연히 예스 24를 둘러보다가 이 책을 우연찮게 본후

그냥 무작정 읽어보고 싶은 그런 느낌을 받아 도서관에서 대출을 해서 읽어봤다.

역시 촉이라는 게 무서운 건지 첫 페이지를 열자마자 단숨에 읽어버렸고

많은 감정이 오고 가고 아주 무거우면서 한편으론 경이롭기까지 했던 책이었던 거 같다.

 

지금 이걸 쓰는 것도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잠깐 벗어나서 평정심을 되찾고 쓰기 위해 읽은 지 하루가 지난 뒤에 쓴다.

그만큼 한 사람의 인생과 삶의 이야기에 더불어 전쟁 등 세계의 많은 문제들을 담고 있어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책이었다.

이 책은 린지 아다리 오라는 종군 사진기자의 삶을 담은 그녀의 회고록이며 수많은 전쟁통 속에 뛰어들어 그 현장을 담아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목숨을 던져가며 일하는 그런 직업이라는 걸 읽으면서 느낀다.

나도 각종 전쟁의 상황이나 결과를 사진과 영상으로 많이 접했지만 그 상황에만 집중했지

이걸 담아내는 사람들의 생각은 크게 안 해봤던 거 같다. 그래서 이 종군기자라는 직업이 얼마나 자신만의 소명을 가지고

용기를 가져야만 할 수 있는 일일까 싶기도 하고 지난날을 반성하는 계기도 되었다.

 

이 작가는 종군기자를 해오면서 수많은 전쟁 속에 뛰어들면서 납치, 성추행 등 위험한 일들은 다 겪어 봤으며,

여성이라는 이유로도 많은 페널티를 받고 눈초리를 받으면서 까지 뛰고 함께 일하던 소중한 동료들을 잃는 과정까지

글로 마치 현장에 있는 거 같은 그런 느낌이 들고 읽으면서 구역질이 나올 정도로 묘사가 아주 뚜렷하고 생생해

그만큼 전쟁의 참혹함과 잔혹성을 느끼는 순간들이었다. 그런 전쟁 속에서 한없이 피해 다니고 도망 다녀야 되는 난민들의 입장도

대변하고 조명해줘서 더욱더 비참하고 안타까운 상황들을 많이 담아내 한없이 무너져내리는 감정을 느끼고 

몰랐던 그런 상황들을 책으로 세밀하고 직접 겪어본 작가의 얘기로서 깊은 신뢰감과 더불어 경이로운 과정들을 보게 되었다.

이렇게 죽을고 비를 몇 번이나 넘기면서 까지 아직도 이일을 하고 있으며 평화로운 도시에서의 일상과 수많은 총알과 미사일이 지나가는 전쟁터 속에서의 균형에 관해서도 얘기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그녀는 현재 코로나 19로 죽어가는 환자를 살리기 위해 불이 나게 뛰고 있는 의료진들의 사진을 담고 있다고 한다.

일을 하면서 비로소 살아있다고 느끼는 그녀에게 존경을 표하고 응원하고 싶으며 아직 이분의 반의 반의 반도 닮지 못한 나의 용기에 반성하게 되는 날이었다.

 

취재지역에 여자인걸 들키지 않기 위해 군인복장을 하고 다녔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