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감상문

미나리.

미나리

감독: 정이삭

장르: 드라마

출연: 스티븐 연, 한예리 , 윤여정 등

개봉: 2021.03.03

 

 

이 영화는 작년 이맘때의 영화 기생충처럼 파급력이 엄청나고,

충격적이고, 상업적인 색이 거의 없는 편안하고 잔잔한 영화다.

그렇지만 개인적인 견해로서는

작년에 "남매의 여름밤"이었다면,

올해는 "미나리"의 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

가슴 한편이 따스해지고 뜨거워지는 경험을 하는 좋은 시간들이었다.

 

이 영화는 감독의 자전적인 시선을 투과한 영화로써 레이건 시절

미국으로 넘어간 한국인 이민자 가족에 관한 이야기이다.

동양인이자 한국인 이민자에 관한 영화가 거의 전무하듯이

나온 적이 없기에 예고편 만으로도 해외에 계시는 교민분들의 마음을 

충분히 위로해줄 수 있을 것이고,

한국에서만 살았고, 지금까지도 살고 있는 국민들도 영화를 보면

공감할 수 있는 지점들이 꽤 있어서 보면서 놀랐던 적도 있다.

 

자신의 어린 시절들을 회상하게 되고,

부모님을 생각하게 되고,

할머니를 생각하게 되는 

현실에 치여 잊어버린 기억들을

다시금 상기시켜주기도 하고

이민자들만이 겪는 고충들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연기는 굳이 말을 꺼내야 할 정도로 엄청났고

배우 한 명 한 명의 감정들이 깊게 몰입돼서 

일상적인 대화를 하는데도 눈에 눈물이 맺히기도 했다.

나는 아역들의 연기를 이끌어내는 것에 아주 높게 사기 때문에

데이빗을 연기했던 앨런 김이 너무나도 사랑스럽게 나온 모습을 보고

그만큼 감독의 따뜻함을 엿볼 수도 있었다.

 

숏 하나하나 무게감이 남다르게 다가왔고,

그 시절의 공기를 맡는 느낌이 들 정도로

다른 의미로 오감을 자극하기도 했다.

음악 같은 경우도 한몫한 것 같고,

개인 소장하고 싶을 정도로 영화와 한 몸 같은 음악이었다.

 

여담으로 미국의 시상식 부문에 외국어 영화상으로 노미네이트 되어 논란이 있었던 걸로 아는데

미국 제작사와 미국인이 만들고 한국인 배우가 대다수 출연하고 한국인 이야기를 담으면 

이건 어느 나라 영화라고 칭해야 하는 문제가 있고 여러모로 복잡하기도 하지만

영화라는 하나의 언어를 가지고 이야기하는데 국적, 인종을 가지고 굳이 구분해야 되는 이유가 왜 있을까.

이래서 미국 영화 시상식은 항상 이런저런 문제로 논란이 생기는 거 보면

"로컬 시상식"이라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지 않나 싶다.

 

어디에 씨를 뿌려도 꿋꿋하게 쑥쑥 자라나는 미나리 같은

모든 사람들에게 존경을 표하고 싶다.

 

 

 

 

'영화감상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틱, 틱...붐!  (0) 2021.11.17
원더.  (0) 2021.02.15
celebrity.  (0) 2021.02.01
파리의 아메리카인  (0) 2021.01.20
딕 존슨이 죽었습니다.  (0) 2021.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