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겁나 오래간만에 만나는 티스토리.
하이 티스토리 롱타임노씨다.
그동안 엄청나게 많은 영화를 봤지만 수기로 감상문을 적거나 해서
여기에 남길일이 없기도 했고, 남길 생각도 안 했으나
지금의 나에게 크게 위로가 줬던 영화라 남길만 하다 생각해 짧은 리뷰 남길까 한다.
이 영화를 짧게 소개하자면 뮤지컬 팬들이라면 모를 수 없는 "렌트"라는 작품을 만든
조너던 라슨의 자전적인 이야기이자 유작으로 뮤지컬 영화이다.
조너던 라슨이라는 사람이 알려지기 전의 상황으로 그의 좌절과 희망, 모든 예술가들의 고민들을 엿볼 수 있었다.
이 영화로 인해 영화는 집에서, 핸드폰으로, 컴퓨터로 가 아닌 "극장"에서 봐야 한다는 걸 확실하게 느끼게 해 준 작품이다.
꿈을 향해 묵묵히 달려 나가는 모두에게나 공감할 수 있고 위로받을 수 있는 작품으로
나도 온전히 같은 상황이라고 말할 순 없겠지만 깊은 공감과 위로를 받을 수 있어 마음 따뜻해지는 순간들이었다.
나는 20대 초반을 어떤 모호한 목적과 꿈만 가지고 "나는 무조건 성공할 거야"."빨리 성공해야지"라는 믿음과 다짐으로 인해
오히려 스스로 발목을 잡은 셈인 거 같다. 마치 신호등처럼 초록불일 때 달려 나가다가 빨간불이 되면 그대로 멈추고 끝내야 하는 인생처럼,
20대가 끝나면 모든 인생이 끝날 것처럼 뭐가 그리 급한지
조급한 마음으로 앞뒤 못 쳐다보고 밑으로 빨려 들어가기만을 바라본 순간들이었다.
그렇게 눈떠보니 중반이 흘러가고 있었고 주위의 또래들은 차근차근해나가는 모습에
겉으로는 위풍당당하게 살아왔지만 압박감이나 불안함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이제는 목표가 생기고 뭘 해야 하는지 느끼는 순간
나의 문제들을 찾아가고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다시 하나하나 시작하면서도 주위의 잡음에 신경이 쓰이긴 하지만
묵묵하게 걸어가는 와중에 이영화를 만나니 당연히 느끼는 바가 달랐던 거 같다.
지금도 자기만의 길을 묵묵히 달려 나가는 모든 사람들을 응원하고
나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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